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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Oriente』The Morning Calm 아침의 나라로 온 포르투갈인들

다하르트 2010. 5. 1. 10:23

보통 조선에 온 최초의 서양인은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627년에 온 네덜란드 국적의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나중에 박연으로 귀화)나 1653년에 온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헨드릭 하멜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조선으로 온 최초의 서양인은 바로 포르투갈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이순신장군과 같은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었다. 오늘은 대항해시대 온라인 『El Oriente』The Morning Calm 업데이트 기념으로 이순신장군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아침의 나라로 온 포르투갈인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먼저 조선에 온 최초의 서양인은 누구였을까? 네덜란드, 포르투갈 해양 역사에 저명했던 영국의 역사가 C. R. Boxer(Charles Ralph Boxer)가 저술한 극동지역의 귀족들(Fidalgos in the Far-East: 1550-1770, The Hague 1943)」38페이지에 의하면 1577년 조선의 해안에 온 Domingos Monteiro였다. 그는 마카오와 일본을 왕래했던 포르투갈 상인이었는데 극심한 폭풍우로 인해서(대항해시대 온라인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폭풍을 생각해보라.) 정상 항로를 벗어나게 되었고 조선의 해안까지 떠밀려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자료의 경우에는 조선의 문헌에는 나와있지 않다.

조선의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서양인은 임진왜란때 이순신, 김덕령, 곽재우 등 명장을 발탁한 조선 중기의 문신 정탁(鄭琢)이 기록한 약포집(藥圃集)에 나와있다. 정탁의 기록의 의하면 제주도 남쪽에 난파한 마리이(馬里伊)라는 서양인을 1582년 명나라로 사신행차를 떠날 때 같이 데려갔다는 내용이 있다. 마리이란 Marinheiro란 포르투갈 이름의 앞 음절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 사람은 아마도 포르투갈 상선의 선원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외에 이순신장군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아침의 나라로 온 포르투갈인들은 모두 임진왜란때 왔던 사람들이다. 예수회 소속 Gregorio de Cespedes 신부는 일본에서 선교활동중 임진왜란 중 천주교 신도였던 일본의 장수 고니시 유키나카의 초청으로 1593년 12월 27일 지금의 진해 근처의 웅천왜성에 도착하여 조선 땅을 밟게 된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다. 그 이전에도 예수회 소속 포르투갈 선교사가 조선 입국을 시도한 바가 있지만 실패로 끝난 적이 있었다. Gregorio de Cespedes 신부는 조선에 복음을 전파하러 간 것이지만 그가 1594년 예수회에 보낸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에서 조선인을 선교한 기록은 없다. 다만 그를 포함한 포르투갈 선교사들은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많은 조선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했으며 천주교 신자가 된 포로들이 많았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포로가 되었다가 천주교인이 된 조선인들은 조선에서 포로로 끌려가서 고니시 유카나카의 양녀가 된 오다 줄리아라던지 임진왜란때 포로로 잡혀서 나가사키에서 이탈리아로 팔려간 유럽 최초의 한국인 안토니오 코리아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때 조선 명나라 연합군으로 참전한 포르투갈인들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과 명나라군 철군장면을 다룬 천조장사전별도에 의하면 1598년(선조 31년) 명나라에서 데리고 온 포르투갈 흑인용병 4명이 명나라군 선체 폭파 전문 잠수부로써 활동했었다. 그들은 생김새때문에 해귀로 불렸으며(당시 흑인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조선과 일본의 기준으로 흑인은 사실상 외계인과도 같은 존재였다.) 존재 자체만으로 일본군들이 두려워하였다. 다만 실학자 이익이 쓴 상호사설에 의하면 정작 그들의 활약은 미진했다고 나와있다. 생김새로 압도했지만(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시 조선, 일본 기준으로 그들은 외계인들이었다.) 정작 활약이 미진했다니..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ps. 셀레네 서버의 포르투갈인 다하르트가 쓴 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즐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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